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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나도작가반

[나도작가반] 1편 - 책쓰기 동아리를 시작해보자

by 유지안지안 2024. 10. 27.

책쓰는 동아리를 꾸렸으니
이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
아이들에게 그저 글 써! 하고 명령한다고
글이 뚝딱하고 나오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연수도 들어보고,
인터넷 검색도 두들겨봤다.
동아리 모집 때 큰 도움을 얻었던
사서 선생님께도 가서 조언을 구했다.

그렇게 얼기설기 시작된 책쓰기 동아리.
내 검색능력이 부족했던 탓일까
유의미했던 결과를 못 얻었던 것 같아서
이번에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이렇게 동아리 기록들을 남겨본다.


가장 첫 시간,
3학년만 가르치는 터라 1, 2학년 학생들은 아예 초면이다.
이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부터 좀 외워보자.

그래도 나름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니까
이 책쓰기 동아리에 들어왔겠지 싶어서
우리가 무슨 동아리인지는 아냐고 물었더니
곧잘 대답은 했다.
그런데 보니 2명 정도는 친구따라 강남에 왔다.
그래도 어떻게 잘 키워봐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며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글쓰기 경험과 독서 습관에 대해서 일반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아이들의 글 실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해보았다.

아이들에게 처음부터 글을 쓴다고 하지 않았고,
그래도 가장 친숙할만한 글감인 학교를 중심으로
브레인스토밍을 시켰다.

브레인스토밍이란?


뇌에 폭풍이 치듯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마구잡이로 꺼내놓는 활동이다.

학교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마구 적을 수 있도록 하였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단어 5개를 골라서 한 문단 이상의 글을
완성해보도록 했다.
그리고 각자의 이름으로 꾸려진 패들렛의 섹션에
업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확실히 패들렛을 이용하니까 하나하나 보지 않아도
아이들이 실시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예시로 나도 글을 하나 적었다.
그리고 게중에 학교라는 주제로 하기 싫다는 아이도 있어서
자유롭게 원하는 주제로 글을 쓰라고도 했다.
어쨌든 쓰는 것이 중요하니깐!


글을 보고 좀 어… 싶었던 게
아이들이 쓰고 싶다고 했던 글은
대부분이 소설이었는데,
정작 학교를 주제로 쓴 글들은
대부분이 수필이나 에세이 형식,
심한 경우 설명글의 형식이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완전히 창작 소설을 써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비문학 형식의 글을 보고는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목은 체육이다.
나는 학교에서 운동장이라는 공간을 제일 좋아한다. 등)
자유로운 글의 실력을 보고 싶었는데,
조금 더 가이드라인을 줬어야 했나 생각이 들었다.

우선 아이들의 실력을 확인했으니,
그다음은 그에 맞게 조금 더 구체적이고
쉽게 글을 쓰는 방법을 지도할 계획을 세워보았다.